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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기억의 밤

    영화 '기억의 밤'은 2017년 개봉한 작품으로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9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그동안 유쾌하고 가벼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의 영화를 연출했던 장항준 감독이었기 때 문에, 지금까지 이 영화가 장항준 감독 작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관객도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기억의 밤'을 통해 주연 배우 강하늘과 김무열의 새로운 발견이 이어지고, 감독의 연출력에도 많은 성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19일 만에 돌아온 형 유석(김무열 분) 때문에 동생 진석은 형이 납치된 이후 매일 밤 환청과 환각으로 괴로운 날들을 보낸다. 19일 만에 형 유석이 돌아오긴 하지만, 형은 충격을 받아 납치되었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납치되었던 형이 돌아온 이후 어딘가 모르게 형은 변해버렸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동생 유석은 밤마다 어디론가 나가는 형을 미행하던 중에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배우 김무열의 반전 연기와 강하늘의 연기변신이 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던 영화, '기억의 밤'을 한번 파헤쳐 본다. 

     

    영화 정보

    이 영화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진석의 가짜 아버지 역할에 문성근 배우가 참여했고, 가짜 어머니 역할을 배우 나연희가 맡았다. 처음부터 가짜로 설정해 놓은 가족에 진석을 집어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관객은 영화 초반에서 진석이 속한 가족이 이상한 것인지, 혹은 진석이 정말 이상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함에 주목하게 된다. 결국 진석이 형인 유석을 중심으로 한 가짜 가족들에게 어떤 목적을 위해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데, 그 이유가 더 충격적이다. 진석은 피해자가 아니라 애초에 가해자였던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살인을 한 범죄자였다.  15년 전 범인이 결국 잡히지 않았던 모녀살인 사건의 진범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을 잊어버린 범인인 진석은 자백을 할 수 없었다. 유석은 그런 진석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가짜 가족을 만들어 진석이 15년 전 살인을 저질렀던 집으로 이사를 가서 진석의 기억을 되돌리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유석은 어째서 진석이 저지른 살인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던 것일까. 모두가 포기한 미제 사건을 15년 동안 쫓아서 결국 진석을 찾아낸 이유가 무엇일까, 관객들의 궁금증은 영화의 중반에 다다를수록 점점 더 커져간다. 결국 영화의 후반부에 진석이 살인을 저지르게 된 이유와, 진석이 살인을 저지르고 기억을 잊어버리게 된 사연이 드러난다. 어째서 유석이 진석을 찾아야만 했는지 마지막 궁금증이 해소되지만, 유석이 결국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는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길 바란다. 

     

    리뷰

    영화 '기억의 밤'은 두가지 비밀과 한 가지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진석과 유석의 관계에 대한 비밀이 그 첫 번째이다. 그리고 진석이 품고 있는 비밀이 그 두 번째이다. 첫 번째 비밀의 베일이 벗겨지는 영화의 초반에 긴장감과 몰입감이 몹시 뛰어났기 때문에 관객들의 집중도는 최고조였다. 그리고 두 번째, 잊어버린 진석의 기억이 밝혀지는 동안, 관객들은 그 진실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지금껏 유석에 의해 이용당하고, 속아왔다고만 생각했던 진석이 사실은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였기 때문이다. 물론 절박한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살인이기는 하지만,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살인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리고 유석과 진석이 어떤 관계인지 밝혀지는 과정에서 마지막 반전이 드러난다. 유석이 진석을 15년 동안 쫓아왔고, 가족행세를 하면서까지 진석이 잊어버린 기억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 어째서였는지 충분히 이해할만한 사연이 숨어 있었다. 영화는 결국 비극으로 결말을 맺는다. 사실 사건의 진실을 모두 파헤쳤고 알고자 하는 비밀을 모두 손에 넣었다면, 극 중 등장인물들은 마음이 후련해져야 하는 게 아닐까?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비극으로 끝나는 이 영화의 결말을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었다. 하지만 한번 더 이영화를 봤을 때 비로소 감독의 의중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진석은 기억을 잊고 살아갈 정도로 그 살인사건에 감당할 수 없는 죄책감이 있었던 것이고, 유석은 이미 진실을 어느 정도는 알아채고 있었지만 진석을 통해 그 진실을 확인하는 순간, 그것을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차라리 모르는 척 외면하고 살아가는 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진석이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의 운명은 너무도 비참하게 바뀌게 되었다. 그것이 15년이 지난 시간 까지도 유석이 진석을 집요하게 추적한 이유이고, 이 영화의 결말이 비극으로 끝난 원인이다. 영화 '기억의 밤'을 통해 배우 김무열과 강하늘이 모두 이제껏 해왔던 작품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너무 몰입감 넘치는 두배우의 연기 때문에 평론가와 관객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영화의 스토리는 일정 부분 다소 논리적이지 않다는 혹평도 받았지만, 주연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이 그 모든 혹평을 잠재울 정도로 훌륭했다는 평가이다. 지금껏 코믹하고 유쾌한 영화만을 연출해 왔던 장항준 감독이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연출했다는 사실 자체가 반전의 시작인 영화 '기억의 밤' 이였다. 반전과 스릴을 준비가 되었다면 꼭 한번 이 영화를 시청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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