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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열차 영화 속 세계관
영화 설국열차는 2013년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영화이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첫 영어 영화로 프랑스 만화 설국 열차를 원작으로 각본 하였다. 이 영화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극찬을 받았으며 봉준호 감독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했다. 국내에서는 백상 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감독상을 받았고, 미국 보스턴 온라인 비평가협회상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으며 골든 토마토 어워즈에서 코믹북 부문 작품상을 차지했다. 2013년 한국영화평론가 협회상에서는 최우수 작품상 및 감독상을, 쳥룡영화상에서는 감독상 등 총 13개 부문의 상을 받는 기록을 만들어 냈다. 장르는 SF이지만, 실제로 있을 수 있을 법한 지구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산업에 의해 지구의 환경은 파괴되고, 그로 인해 기상 이변등 재난이 속출하고 있었다. 이러한 지구의 환경을 되돌리기 위해 과학자들은 지구의 오존층에 온도를 낮추는 화학 물질을 살포한다. 그러나 이 시도로 지구의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인류는 멸망할 위기에 놓인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에서 쉬지 않고 달리는 열차가 있다. 이 열차 안에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데, 이곳에 계급이 존재한다. 비싼 돈을 내고 열차의 앞칸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과 간신히 돈을 내고 열차에 타서 생존한 사람들이 있다. 열차 안에서 이 사람들을 꼬리칸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모두가 선택된 사람들이지만 열차의 앞칸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하면서 즐기는 삶을 사는 반면, 꼬리칸의 사람들은 겨우 목숨을 연명할 정도의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 게다가 열차 안에서 사람들이 출산을 반복하면서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살상 행위도 일어난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지도 17년째,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 커티스는 오랜 세월 동안 폭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더 이상 이런 비참한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절대 권력자 월포드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꼬리칸에서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던 인물 역시 월포드의 첩자임이 밝혀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앞칸으로 진출한 커티스는 월포드를 만나지만, 그곳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모든 것을 월포드가 이미 알고 있었고, 심지어 계획한 시나리오였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면 월포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커티스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열차를 정복한 후 커티스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영화 속 세계관과 지구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지금 빨리 설국 열차에 탑승하기 바란다.
배우들의 열연
쉬지 않고 달리는 기차는 영화 속 지구의 극도로 낮은 온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움직이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얼어 죽기 때문이다. 극한의 상황이 돌입해 모두들 최소한의 것들만 누리면서 공생할 것 같지만 그 속에서도 흥청망청 즐기면서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은 특권을 누리면서 지구의 위기가 닥쳐오기 전의 상황과 같은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설정 자체 만으로도 관객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 특권을 누리면서 삶을 즐기는 사람들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걱정 따윈 없어 보인다. 다만 오늘이 행복하면 그뿐이다. 하지만 비참한 삶을 살아가면서 단백질이 없어 팔과 다리를 잘라 나눠 먹는 꼬리칸의 사람들에게 매일의 시간은 다르게 다가온다. 커티스 역에는 우리에게 캡틴아메리카로 더 잘 알려진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출연했고, 꼬리칸의 정신적 지주이지만 월포드의 친구이기도 한 길리엄 역에는 배우 존 허트가 등장한다. 열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남궁민수 역에는 배우 송강호가 연기했다. 기차의 절대 강자이며 설계자인 월포드 역을 배우 에드해리스가 맡았고, 열차의 기강을 바로잡고 폭동을 진압하는 인물인 메이슨 역에는 배우 틸다 스위튼이 열연했다. 기차의 앞칸으로 사람들을 안내하는 역할인 요나역에는 배우 고아성이 등장한다. 한국 배우들과 할리우드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 영화임에도 이 영화에서 이질감은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감독은 배우들의 조합을 잘 이끌어 내는 연출을 했고, 배우들의 연기에도 많은 노력들이 숨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커티스 역을 맡은 그리스 에반스는 봉준호 감독의 연출에 이미 많은 준비와 대비가 되어 있어서, 배우들이 불필요하게 여러 가지의 장면을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고 극찬했다. 봉준호 감독이 이미 찍을 연출 장면을 모두 준비해 왔기 때문에 필요한 장면만 찍으면 끝난다는 설명이었는데, 대부분의 감독들은 나중에 편집할 경우의 수를 예상하여 현장에서 여러 가지 장면을 더 찍는다는 것이다. 배우의 입장에서 몇 가지 필요한 장면만을 미리 결정하고 현장에 오는 감독의 배려는 드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이 설국 열차를 촬영할 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다.
뒷 이야기
영화 '설국 열차'는 블록버스터에 무감각해진 영화팬들을 위한 야심 찬 액션 스펙터클을 대담하게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 평론가들에게 거의 절대적인 호평을 받고 있고, 영화의 신선도 면에서 95%를 기록하고 있으며 총 230개가 넘는 평론가들의 리뷰를 종합한 결과 10점 만점에 8점을 넘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국 외에도 개봉한 나라들의 관련 평가들에서 대부분 극찬을 받았다. 열차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만들어낸 액션 장면이나, 영화의 세계관과 주제가 다소 무거울 수 있다. 그만큼 영화의 배경이 되는 지구의 기상이변은 이미 현실에 가까운 설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무겁고 절망적인 미래를 그리진 않는다. 영화 속에서 커티스를 열차의 앞칸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은 남궁민수가 열차의 밖을 매년 지켜보면서 조금씩 지구의 환경이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말을 하게 된다. 이제 이곳에서 벗어나 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영화가 개봉한 지 10여 년이 흐른 지금, 지구 온난화는 이미 현실에서 많은 기상이변을 초래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실제로 호주에서는 오존층에 소금물을 뿌려 바다의 온도를 낮추는 시도 등을 하고 있기도 하다. 설국열차는 그 이후의 뒷 이야기를 드라마로 제작해 이미 시즌4가 방영 중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설국열차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하는 대목이다. 아직까지 영화 '설국 열차'를 보지 못한 관객이 있다면 이 영화를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