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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타인에 대한 감독의 시선
영화 완벽한 타인은 평범해 보이는 친구와 커플들이 서로 모여 저녁식사를 하면서 일어나는 하룻밤의 해프닝을 소재로 삼고 있다. 평범한 하룻밤의 식사이지만 완벽한 타인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은 그 어떤 영화의 스릴러 물보다 긴장되고 초조하며, 아슬아슬 한 갈등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감독이 어떤 비밀을 더 폭로하고 싶어 지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 속에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훨씬 더 잘 아는 많은 정보가 들어 있다.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내 핸드폰을 남이 보는 것이 껄끄럽다면, 우리는 이미 친구와 타인을 넘어선 가족들과도 완벽한 타인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감독은 이런 의미에서 가까이 지내고 마치 나의 모든 것들을 다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 같은 오래된 친구들과 그의 커플들을 한자리에 모아두고, 사랑하는 운명의 아내나 남편, 곧 결혼할 남자 친구에게도 솔직하게 꺼내놓지 못하는 비밀들이 작은 게임을 통한 해프닝을 통해서 비밀이 폭로되는 상황에 이르는 긴장감 넘치는 갈등 요소를 장치로 두고, 이 영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밀을 통해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인간의 민낯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생각해 봄직 하다. 너무나 반듯해 보이가 사실은 바람도이었고, 정숙해 보이는 아내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오래된 연인 관계였고,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내 친구 녀석이 사실은 동성애자였으며, 서로의 관계에서 채우지 못한 욕구를 자신만의 은밀한 취향으로 대리만족하고 있었음을 우리는 정말로 알 필요가 있을까 없을까 하는 그런 궁금증과 의문문을 동시에 생각하게 하는 그런 영화이다. 감독은 모르면 몰랐지 알면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가깝지만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게 속일 수 있는 가장 가깝고 오래된 관계의 비밀을 이야기함으로써 관객에게 인간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제시한다.
현대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
"우리 게임 한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을 올려 놓고 저녁을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 오랜만에 모이는 커플 모임에서 제안한 한 명의 게임을 두고, 영화는 갑자기 블랙 코미디 정도에서 서스펜스물로 전환된다. 이것이 완벽한 타인의 완벽한 재미 요소이다. 감독은 그저 평범해 보이는 커플 모임을 두고 서스펜스 장르를 선택하는데 이 간단한 게임 하나를 선택했다.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비밀' 큰일이라면 큰일이지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면 또 정말 아무것도 아닌 비밀이다. 누군가 이런 비밀쯤은 한두개쯤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가장 사랑하고 믿고 있고 게다가 잘 알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의 비밀이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배신감 아닌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감독은 영화에 등장한 인물들의 비밀이 결국은 완벽하게 폭로되어 파국으로 끝나는 결론을 내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은 결국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추악한 비밀이 드러나는 것이 비밀이 유지될 때보다 더 잘 된 일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비록 각종 복잡한 사건과 사고가 숨어 있지만 그것이 비밀인 상태로 유지된다면 모두가 안정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것이다. 타이인여서는 안 되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비밀은 완벽하게 지켜져야 하는가 혹은 언젠가는 털어놔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진실과 현실과의 괴리감을 이토록 간단한 공간에서 별것 아닌 것 같은 게임으로 스릴 넘치게 묘사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완벽한 타인의 총평
이 영화에서 감독이 가장 공을 들였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은 단연 출연 배우의 연기력이다. 사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배경이고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소에서 단 하룻밤 안에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에서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 스릴 넘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이영화의 매력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 일생에 밀접하게 접촉되어 있고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로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만약 같은 게임을 친한 친구들과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다면 긴장을 하는 사람이 정말 아무도 없을까? 하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화이기에 이 영화의 스토리가 더욱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비밀을 사수하려는 처절한 움직임과 비밀을 캐내려는 동물적인 감각이 맞물린 상황이 이어지면서 관객은 7명의 배우가 움직이는 생생한 생활연기에 흠뻑빠질 수 있게 된다. 또한 배우 중 누구의 분량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감독의 노련한 연출력 때문에 진정한 웰메이드 영화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가장 가까운 지인이 가장 완벽한 타인이 될 수도 있다는 관계의 고찰이 더욱더 매력적인 화두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관객에게 권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